참선의 의의 및 간화선에 대하여

1. 참선(參禪)의 의의


참선(參禪)’은 반야지혜를 통해 내면의 무명을 밝힐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으로,단도직입으로 진리당처의 핵심 오의(奧義)를 곧 바로 드러내게 한다.선이 현실 속에 등장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리석은 중생들을 깨달음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수단이었음을 알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선과 악으로 나누어진 이분법적인 사회윤리를 넘어서서 선과 악을 둘로 보지 않는 지혜를 터득하기 위해서는, 참선 수행을 통해 눈앞에 보이지 않게 가로놓여진 정신적인 벽을 깨트리고 절대자유를 맛볼 수 있어야 한다.


인도에서 싹튼 지혜로운 가르침이 대승불교로 승화되어, 다양한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어 왔다.특히 돈오(頓悟)를 체험케 하는 최상승 수행법인 조사선(祖師禪)과 묵조선(黙照禪)그리고 간화선(看話禪)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2.조사선과 간화선


중국의 선종(禪宗)은 인도의28대 조사이자 중국에서는 첫 번째 조사인 보리달마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조사선은 실질적으로 육조혜능(六祖惠能)선사가 제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조 선사는 모든 사람이 본래 지닌 자성(自性)을 직시하여 바로 그 자리에서 몰록 깨치는 돈오 견성(見性)을 천명하였다. 중국의 선종이 면면히 흐를 수 있었던 것은 육조께서 이러한 돈오선법을 온몸으로 펼쳐냈기 때문이다.


조사선이란 깨달음을 완성한 역대 조사들이 본래 갖춰져 있는 성품을 바로 눈앞에서 들어내 보여주신 법문(法門)이다.이 법문으로 말길과 생각의 길이 끊어진 자리에서 한 생각 돌이켜 스스로의 성품이 본래 부처임을 명확히 깨달으면,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자재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 일단의 일은 선지식, 즉 명안종사(明眼宗師)의 점검을 받아야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모든 선어록에서 볼 수 있듯이 선종 특히 조사선 계통은 종사가 제자를 지도하는데 있어 지사문의(指事問義)와 기봉방할(機鋒棒喝)의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그 과제와 내용은 스승과 제자가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정법의 안목을 체득케 하는 것이다.이러한 문답들이 어록으로 기록되고 전승되어, 송대에 이르러 본칙공안(정형화 된1천7백 공안)으로 완성됐다.


간화선은 남송대(南宋代)의 대혜종고(大慧宗杲)선사가 묵조사선(黙照邪禪)의 무사안일한 적정주의(寂靜主義)에 빠진 당시의 상황을 개탄하고,여기에 대한 수행 방법으로 당대 (唐代)조사선 종장들의 법거량과 상대를 깨닫게 한 선문답을 정형화시킨 공안(公案)을 통하여 의심되어진 화두를 참구토록 하면서 형성되었다.


간화선은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의 깨달은 기연(機緣)과 상대방을 깨닫게 한 인연 등이 기록된 것을 근거로 해서 정해진 본칙공안 중 하나를 들어 철두철미하게 의심되어진 화두를 들게 함으로써 돈오하게 한 수행방법이다.


즉, 종사스님들이 법을 거량하거나 선문답을 해서 깨닫게 한 판례(判例)를 본칙공안이라 하고,이를 통해 의심이 돈발(頓發)한 것을 화두라고 한다. 그러므로 선지식께서 믿음을 낸 이에게 화두를 들게 하는 것,즉 참의심을 불러일으켜 깨닫도록 한 것이 간화선인 것이다.


따라서 조사선에서는공안 그 자체가 화두라고 할 수 있지만, 간화선에서는 ‘공안에서 비롯된 의심’이 화두인 것이다. 간화(看話)란 말 그대로 ‘화두를 참구한다(의심한다)’라는 뜻이다.


간화선에서 화두는 공 안과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공안이 단순하게 판례집에 기록된 선대의 선문답이라면, 화두는 특정한 공안이 개인의 내면에 투철한 문제의식으로 자리를 잡은 경우를 말한다. 만약 공안을 실제로 자기 문제로 의심화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살아 있는 활구(活句)가 되지 못하고 단순하게 지나가 버리는 공허한 이야깃거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 에서 간화선은 두 가지의 요건을 필요로 한다.


첫째, 당대의 조사선에서 형성된 법거량이나 선문답이 공안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둘째, 화두가 ‘들려고 하지 않아도 들려지고 내려놓으려 해도 내려놓을 수 없는’ 활구 의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간화선은 화두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온갖 역순경계(逆順境 界)에 끄달리지 않고 시절인연 따라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밝힐 수 있도록 한 최상승 수행 법이다.


간화선은 선지식을 의지해서 근원적 본래심을 깨닫도록 할 뿐만 아니라, 번뇌망 상과 역순경계까지 다스릴 수 있는 공부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간화선 수행의 대중화

Making Ganhwa Seon Accessible to the General Public

수불 스님 (안국선원 선원장) | Master Sub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