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連理枝)

연리지 (連理枝) / 황봉학 (낭송: 고은하)


충남 금산읍의 팽나무연리목


손 한번 맞닿은 죄로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하여

송두리째 나의 전부를 당신에게 걸었습니다

이제 떼어놓으려 해도 떼어놓을 수 없는 당신과 나는

한 뿌리 한 줄기 한 잎사귀로 숨을 쉬는

연리지(連理枝)입니다


단지 입술 한번 맞닿은 죄로

나의 가슴 전부를 당신으로 채워버려

당신 아닌 그 무엇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는

몸도 마음도 당신과 하나가 되어버려

당신에게만 나의 마음을 주는

연리지(連理枝)입니다


이 몸 당신에게 주어버린 죄로

이제 한 몸뚱어리가 되어

당신에게서 피를 받고

나 또한 당신에게 피를 나누어주는

어느 한 몸 죽더라도

그 고통 함께 느끼는 연리지(連理枝)입니다


이 세상 따로 태어나

그 인연 어디에서 왔기에

두 몸이 함께 만나 한 몸이 되었을까요

이 몸 살아가는 이유가 당신이라 하렵니다

당신의 체온으로 이 몸 살아간다 하렵니다

당신과 한 몸으로 살아가는 이 행복

진정 아름답다 하렵니다.


*연리지(連理枝) : 두 나뭇가지가 맞닿아서 같이 살아감,
서로 맘이 통하는 것으로 부부 또는 연인을 비유하는 말.


옮겨온 글 
거사회   대성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