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 법요식 ‘희망과 치유의 연등’ 밝혀
곽승룡 신부 축하 방문.. 천주교-불교 종교간 화합 실천
벨필드 소재 시드니 정법사(대한불교 조계종)에서 16일(일)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거행됐다.
삼귀의로 시작한 법요식에는 NSW 정부의 코로나-19 지침에 따라 제한된 인원만이 법당 안으로 입장이 허용됐다. 법당에 들어오지 못한 불자들은 경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행사에 참여했다.
법어에서 정법사 회주 기후스님은 “세상은 원래 아름답고 조화로운 곳이지만 무분별한 먹거리 등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인간중심의 생각’이 생물 생태계 균형을 깨고 그것이 코로나와 같은 대환란을 가져왔다”며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축사에서 홍상우 시드니총영사는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된 후 처음 맞는 부처님 오신 날”이라며 “정법사가 오랜 기간 코로나로 지친 우리 동포들의 마음에 희망의 등을 밝히고 마음의 고통을 어루만져 자비의 꽃을 피우기를 기원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와 화합을 실천하는 불자들에게 축하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축사에서 윤광홍 한인회장은 독립운동과 3.1 만세운동 등 나라가 어려울 때 마다 분연히 일어나 나라에 큰 힘이 되어준 불교계를 기억하며 호주 동포들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 시드니 불교계에 감사함을 전했다.
법요식에는 NSW 불교연합회 가웨인 데이비스(Gawaine Davies) 의장, 홍상우 시드니 총영사, 윤광홍 시드니 한인회장, 방승일 재향군인회장, 황명하 광복회 호주지회장, 신이정 한호일보 발행인, 강흥원 한인회장 당선인, 오현영 영사 등 주요 한인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정법사 청년회는 국화빵과 어묵을 준비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지친 동포들에게 푸근한 고향의 맛을 선물했다.
부처님 오신 날 하루 전에는 시드니대교구 한인천주교회의 곽승룡 비오 주임 신부가 꽃을 들고 정법사를 방문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시드니 천주교와 불교계는 오래전부터 동포사회에서 종교간의 화합을 실천하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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